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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경제·외교 지형 확대… ‘K방산’ 세일즈도 총력
UAE와 방산 협력 강화… “우리 방산 기업 수주 가능성 높여”
3조~4조원 규모 카이로 공항 확장 공사 韓기업 참여
튀르키예와 원전 MOU… ‘시노프 원전’ 수주 기반 마련
트럼프 불참 속 G20서 ‘자유무역·다자외교’ 복원 강조
작성 : 2025년 11월 26일(수) 17:13 가+가-

G20 정상회의 등 중동·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 경기 성남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7박10일간의 G20·중동 순방을 통해 K-방산의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을 위한 세일즈 외교에 공을 들였다. 실용외교 지평을 확대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으로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외교에도 적극 나섰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등을 강조하며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23일 열린 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튀르키예도 방문해 별도의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UAE, 이집트, 튀르키예 등 3개국은 모두 중동을 기반으로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핵심 거점이자 지역 맹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중동·아프리카 지역 순방에 나선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을 뜻하는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 시동을 건 셈이다.
관심을 끈 협력 분야는 방위 산업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동 무기 수출 규모는 2019년 2억 4106만 달러(약 3550억 원)에서 지난해 7억 4748만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무기 수입에서 미주 비중은 77.1%에서 52.2%로 하락한 반면 아시아 비중은 9.5%에서 18.3%로 상승했다. 중동 지역이 무기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아시아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가장 먼저 찾은 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심화시키는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이름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다.
양국 정상은 공동 선언문에서 “방위산업 및 방산기술, 인공지능·양자 등 첨단 신기술, 원자력, 공공보건 및 의료, 식량안보, 문화교류 등 주요 전략 분야에서 미래 지향적 협력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방산 협력 강화다. 국방·방산 분야에선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 개발과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제3국 공동 진출을 포함한 ‘확장형 수출 전략’을 가동해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15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의 방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UAE는 중동에서 최초로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를 도입한 국가로 최근에는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도입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15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중동·아프리카는 물론 유럽·북미 등 제3국 시장을 확보하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도 순방 중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큰 성과는 UAE에서의 방산 협력”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전에 비서실장이 특사로 가 협업 분야를 정리했고, 구체적 사업까지 발굴한 덕에 실질적 성과가 났다”며 “K방산 수출도 실제로 조만간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또 원전 사업에선 한국의 첫 해외 수주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을 사례로 세계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을 모색하기로 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선 한국 정부와 기업이 UAE AI 대규모 데이터센터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두 번째로 찾은 이집트에서도 ‘K-방산’ 세일즈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저는 K-방산이 전 세계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K-9 자주포 공동생산으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이 앞으로 FA-50 고등훈련기 및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말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3~4조원 규모의 카이로 공항 확장 공사의 협력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이 카이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인데, 3조~4조 원 정도 들지 않겠느냐고 얘기를 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맡아서 확장하고 운영해 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며 “우리 기업들이나 국민들이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을 통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세파)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통상 협정의 하나로, 관세 인하를 넘어 양국 간 상품・서비스·지식재산권·인력 교류까지 포괄하는 경제 협력 제도다.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에서는 양국의 포괄적 협력을 아우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방산과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국의 튀르키예 제2원전 사업 참여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방산 분야와 관련해서는 공동 생산, 기술 협력, 훈련 교류 등을 통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이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생산, 기술협력, 훈련 교류 등에 있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방산 협력 MOU는 맺어지지 않았다.
남아공 G20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이 동참한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무대였다. 이번 G20은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는 첫 회의로 이 대통령은 우리 외교 지평을 아프리카 등으로 넓히는 계기로 활용했다.
고성주 기자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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