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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을 받쳐줄 ‘제조업 부활’이 시급하다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11월 03일(월) 15:44 가+가-
코스피는 금년 5월 말 2,697.67에서 11월 2일 4,100 주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5만6200원에서 10만 1500원으로 80% 넘게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0만4500원에서 57만1000원으로 180% 넘게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을 압도했다. 반대로 나머지 종목들의 상승률은 평균적으로 지수 상승분만도 못했다는 뜻이다.
증권시장전체 종목 시가총액은 3,837조 원 규모다. 이 중 삼성전자 시총이 705조 원, SK하이닉스 시총이 406조 원이다. 단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 중 3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오래된 공식이 있다. ‘삼전’이 오른 날은 다른 종목 주가가 시원찮다는 것이다. 코스피 총액의 3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다는 계산이면, 나머지 70%는 지수만큼 수혜를 보기 힘들다는 추측이다. 고득점 최우등생 2명의 점수가 올라가 봐도, 나머지 2,643명의 점수가 내려가면 평균이 올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계산이다. 그러나 반도체가 이끌고, 기존 제조업을 비롯한 신산업 실적이 뒤를 받쳐준다면 코스피 5,000은 우리 경제가 탄탄하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문제의식으로 바라보는 기업인들이 많다고 하는 것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 제조업은 한때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눈에 띄게 약화되었고 이는 단순한 경제적 위기나 일시적인 불황 때문만은 아니다.
그 원인에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으며, 그중에서도 중국의 저가 공세, 일본과 독일의 기술 격차, 내수 시장의 위축은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5년 8월 4일 전국 제조업체 2,186개를 조사해 발표한 ‘신사업 추진 현황 및 애로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자사의 주력 제품이 ‘시장 포화’라고 답한 기업은 54.5%, ‘쇠퇴기’(시장 감소)라고 답한 기업은 27.8%로 제조업체 중 82.3%가 스스로 시장 경쟁력을 잃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수요가 증가하는 ‘성장기’라고 답한 기업은 16.1%였고, 시장 형성 초기인 ‘도입기’라는 응답은 불과 1.6%에 그침으로써 제조업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사업을 착수했거나 검토 중인지에 대해 57.6%가 진행 중인 신사업이 없다고 답했다. 신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난 등 경영 상황 악화’(25.8%)와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을 꼽았다.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했다’(23.7%)는 응답도 많았다. 총체적인 진단은 “한국 제조업 10곳 중 8곳은 주력 제품이 시장 포화 상태이거나 경쟁 우위를 잃은 ‘레드오션’에 직면했지만, 신사업을 찾거나 추진 중인 기업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정부에 던지는 엄중한 경고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측면에서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품질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중국은 대규모 생산과 낮은 인건비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 맞춤형 전략, 일본과 독일과의 기술 격차 해소 노력, 등이 절박한 실정이다. 기존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면 일본과 독일처럼 고급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여,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제조업에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스마트 제조나 자동화 공정을 통해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 인재, 규제 등이 모두 글로벌스탠더드에 맞춰 재정비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의 지원이 함께 가야 한다.
특히 자본동원의 통로인 주식시장이 건전하게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부활과 신산업의 발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민생회복 소비 쿠폰이 성장률을 견인한다고???) 민생회복 소비 쿠폰에 지출되는 재정은, 어렵게 제조업을 꾸려가고 있는 이름 모를 사장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우선 지원함이 옳은 판단이 아닐까? … 성서는 이렇게 교훈한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집은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니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코스피 5000을 받쳐줄 ‘제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반석’이며 ‘곳간’이며 ‘펀더멘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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