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죽지 않는 법, ‘줄기세포’ 재생 연구
박성민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 (진도 담당)
작성 : 2025년 09월 04일(목) 16:14 가+가-

인간은 60조에서 100조개의 세포로 구성된 세포덩어리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들 세포는 매일 죽고 매일 생성된다. 원리는 간단하다. 제 기능을 다한 세포가 자연사하면 젊은 세포가 생겨나 몸의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케 한다.
그런데 죽을 때가 아닌 세포가 많이 죽고 제때 충분한 수의 세포를 재생하지 못하면 몸은 질병에 걸리거나 급격히 노화된다. 또 몸속의 세포가 자연사할 시기에 자연사하지 않고 다른 세포의 영양소를 빼앗아 무한 증식하는 세포가 바로 암세포이다. 돌연변이 암세포는 체내의 자연사 매커니즘을 역행한다. 노화와 암세포 모두 세포의 정상 유무에 달렸다.
우리 몸이 영원히 살수 있는 방법은 자연사한 세포수보다 재생 세포수가 많아지면 생물학적으로 영원히 살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땅에서는 무질서로 변하는 엔트로피 법칙이 적용되기에 사실상 불가하다. 노화가 진행되면 자연사한 세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영원히 사는 법에 관심을 기울인다. 아직까지 현대의학이나 특별한 방법으로 영원히 사는 방법은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몸이 영원히 살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 이유가 바로 인간이 영원히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육체가 아닌 진정한 몸의 주체이며 자아인 영혼은 영원한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영원을 추구한다.
사실상 불로초를 구하는 노화를 늦추는 연구는 성과가 단기간에 나오지 않기에 투자자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려 왔던 분야다. 그런데 전 세계 주요 부호들이 노화를 막는 연구에 대규모로 자금을 투입했다. 건강한 삶이 가능하기에 다행스럽다.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왕세자는 노화를 막고 수명연장을 연구하는 해볼루션 재단을 왕명으로 설립하고 매년 최대 약10억달러 투입을 발표했다. 연구목표로 49개 과제를 선정하고 그동안 매년 막대한 예산을 지원해 왔다.
2020년 설립된 항노화바이오 기업 ‘엘토스랩’은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가 거액을 투자했다. 출범시 약30억달러의 투자유치를 받아 현재 세포 재프로그래밍과 회춘을 중심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캘리포니아 등에 거점을 두고 연구중이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퍼는 2013년 생명공학연구 자회사인 ‘칼리코’를 세워 총 35억달러규모의 장기공동연구 개발 구조를 갖춰 현재 면역항암관련 1상을 진행중으로 결과가 그리 멀지 않아 나올 예정이다.
현재까지 노화를 막는 ‘안티에이징’과 모든 기능이 젊어지는 ‘리버스에이징’의 대표적인 연구가 바로 줄기세포이다. 그러면 노화 원인은 무엇일까? 노화 원인과 줄기세포 연구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였다.
웰컴 트러스트 생어연구소의 피터 캠벨 박사팀과 웰컴-MRG 케임브리지 줄기세포연구소 팀은 신생아부터 70~80대에 이르기까지 혈액세포를 분석해 70세이후 급격한 노화 원인을 밝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70세쯤에는 혈액세포 구성에 치명적 변화가 일어나 줄기세포의 다양성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의 노화는 DNA의 손상에서 오는데 이러한 유전자 손상은 활성산소나 자외선, 텔레미어 축소, DNA복제에러 등이 직접 원인이다. 줄기세포가 손상되면 몸은 작동 불능상태가 되거나 아니면 세포가 자살의 길을 가거나 암으로 가게 된다.
결국 안티에이징이나 리버스에이징을 여는 실마리는 현재까지 줄기세포로 알려졌다. 현재 줄기 세포 연구 및 시술의 선도국가는 미국과 일본, 유럽과 중국, 인도, 멕시코 정도이다. 그중 한국은 2004년 세계 최초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황우석교수가 난치병 치료의 길을 열어 현재 한국도 중간엽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해왔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의 분리 배양기술을 표준화하고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뱅킹시스템을 확보했다. 줄기세포를 통해 난치병 치료사례가 충분하게 누적되었다고 알려졌다. 청력을 잃은 사람의 난청을 완치하고,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붓을 놓은 화가가 다시 재기하기도 했다. 모두 줄기세포를 통해 치료됐다.
줄기세포 실용화의 걸림돌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고가의 제조원가이다. 줄기세포 세계 연구 중심도시이면서 치료 허브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 국민주권정부이기에 국민을 위해 줄기세포 치료의 상용화 길을 열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