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살아나며 2분기 GDP 0.6%…"문제는 트럼프 관세"
2Q GDP 역성장 탈출…수출·소비 반등
하반기에는 트럼프 관세 영향 본격화
추경 등에 내수 중심 성장세 예상
작성 : 2025년 07월 24일(목) 16:13 가+가-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해 15개월 만에 0.1%대 저성장 늪에서 벗어났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살아난 영향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민간소비도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연간성장률에 대해서는 트럼프 관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수출 타격이 본격화되는 반면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된다는 점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소수점 셋째자리로는 0.61%다. 지난해 1분기 달성했던 성장률 1.2%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1년 간 저성장에서 탈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0.2%로 꼬꾸라졌다. 그러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1%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0.2% 역성장하며 부진했다.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도 없던 이례적 일이었다.
이번 2분기 성장률은 한은의 전망치(0.5%)도 웃도는 수치기도 하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로 1.5%를 제시한 후 5월에는 0.8%로 낮춰잡으면서 2분기 성장률로 전기대비 0.5%를 제시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4%다.
세부적으로 수출과 민간소비가 선방했다. 수출은 트럼프 관세에도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2% 증가해 2020년 3분기 14.6% 상승 이후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와 에너지 류 등을 중심으로 3.8% 늘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오락문화 등 소비가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대선 비용과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상승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며 1.5% 하락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줄며 1.5% 감소했다.
한은은 2분기에 대해 수출과 내수 모두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민간소비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살아났다"면서 "1년 간 성장 부진이 민간을 중심으로 완화됐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풀이했다.
2분기에는 트럼프 관세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봤다. 이 국장은 "트럼프 관세 전 선 수요가 늘었고, 상호 관세 유예와 우리 기업들의 긴밀한 대응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이라며 "반도체 수출은 좋았고, 기업들이 가격 인하 뿐만 아나라 생산 지역 다변화 노력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연간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3분기 부터는 트럼프 관세 영향이 가시화되며 내수 중심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는 "2분기는 수출이 성장을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다"며 "민간소비는 2차 추경 등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미국이 우라나라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에 대해 일본 수준의 상호관세율(15%)를 가정할 경우는 5월 전망치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이 국장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매겨지면 기존 전망보다 약간 안 좋은 정도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간 성장률 1%대 달성을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평균이 0.8%가 나와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5월 전망에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7%와 0.6%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2차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