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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7월 02일(수) 16:06 가+가-
정신의학자 칼 메닝거(Karl Menninger)는 “믿음을 가진 태도는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학적인 말이자 심리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말입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현실, 즉 사실에 부딪힌다 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즉 그 사람의 믿음의 자세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어떠한 환난이 닥쳐온다고 할지라도 그 환난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믿음의 눈으로 보느냐, 아니면 절망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사막에서 장사꾼이 그만 낙타를 잃어버렸습니다. 사막에서 낙타는 귀중한 재산이자 교통수단이었기에 열심히 낙타를 찾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장사꾼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노인을 붙잡고 물어보자 “그 낙타는 오른쪽 눈이 안 보이고 왼쪽 앞발은 절름거리고 앞니가 부러졌지요?”라고 그 노인이 물었습니다. 노인의 말에 장사꾼은 깜짝 놀랐고 틀림없이 이 노인이 낙타를 감춰두고 있다는 생각에 노인을 재판정으로 끌고 갔습니다. “당신이 잃어버린 낙타를 감추고 있는가?” 재판관의 물음에 노인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낙타에 대해 그리 잘 알 수 있단 말인가?” 재판관의 질문에 노인은 천천히 설명했습니다.
“길의 한쪽만 풀이 뜯어먹힌 것을 보고 오른쪽 눈이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래 위에 왼쪽 앞발의 자국이 다른 발자국보다 희미하게 나있으니 왼쪽 앞발이 절름발이인 것을 말해줍니다. 또 뜯어먹은 풀잎이 가운데만 남아 있으니 앞니가 부러졌다는 증거이고 그 낙타의 앞뒤에 사람의 발자국이 없으니 누가 훔쳐 간 것이 아니고 길을 잃고 헤매는 낙타인 것이죠” 이 노인은 주위의 모든 것을 잘 관찰할 줄 알았고 정확한 추리와 상상으로 보지 못한 것을 마치 본 것처럼 알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핵심을 파악할 만한 눈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단시일에 되지 않습니다.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관심과 정확한 판단들이 쌓여갈 때 우리는 남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의 세계를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찰스 엘 알렌(Charles L. Allen)이라는 사람은 [God`s psychiatry]라는 저서에서 세 가지의 시력을 들고 있습니다. 첫째가 신체적 시력입니다. 둘째는 정신적 시력입니다. 이성(理性)이 밝아야 합니다. 비판하고 추리하고 통합하는 사고능력입니다. 합리적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총명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해력이 없이는 진리를 볼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제3의 시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영적 시각입니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영의 눈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 어느 강의 나루터에서 한 노인이 추운 겨울날 벌벌 떨면서 서 있었습니다. 누가 자기를 좀 강 저편으로 건너 주기를 청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말을 탄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선뜻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탄 사람들이 거의 다 지나가는데 노인은 맨 마지막으로 말을 타고 지나가는 한 청년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여보게. 나를 좀 강 건너편으로 건네줄 수 있겠소?” 그 말을 들은 청년은 선뜻 노인을 말에 태워 강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강을 다 건너가서 이 청년은 노인에게 물었다.
“제 앞으로 많은 군인이 말을 타고 지나갔는데 왜 하필이면 맨 마지막에 지나가는 제게 부탁하셨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들의 눈을 보고 있었네. 그러나 자네를 앞선 사람들은 모두가 아주 피곤하고 초조하고 불안하고 무엇인가 가득 차 있어서 남의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았다네. 그런데 젊은이의 눈을 쳐다보았더니 거기에는 평화가 있고 여유가 있으며, 이리저리 주변 풍경을 살필 줄도 알더구먼. 그래서 젊은이에게 부탁했던 것이오.” 이 청년은 그 후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 된 토머스 제퍼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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