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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charity)’ 각박한 사회에 ‘희망봉’을 공유하는 뱃고동
이창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6월 16일(월) 16:00 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인 박현경(25) 선수가 ‘채리티(자선 활동)’란 단어가 대회명인 프로골프대회에서 우승 상금 전액(1억 8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하여 신선한 임팩트(Impact)를 주었다. 박현경은 지난달 2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 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으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하여 이채은(26)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첫 승이자 통산 8번째 우승인 박현경은 이번 대회 54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노보기’의 깔끔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외모만큼이나 예쁨과 깔끔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했다.
박현경은 “어려움이 있는 곳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다”면서 “통산 10승을 채우면 어느 대회든 우승 상금 전액을 기부하려 하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기회가 찾아오는 듯 샷 감각이 좋아 혹시나 우승하면 바로 기부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고, 생각이 실현돼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현경은 자신의 팬클럽 ‘큐티풀 현경’과 함께 꾸준히 기부와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말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작년 7월에는 팬클럽과 함께 장애 청소년 인재 육성을 위해 2000만 원을 기부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연탄 나눔 봉사와 함께 기부금 4200여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하였다.
기부(寄附, donation)는 일반적으로 자선이나 대의를 목적으로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을 말한다. 기부는 여러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현금, 용역, 의류, 장난감, 음식, 탈것 등의 새로운 물건이나 헌 물건을 포함한다. 응급조치와 관련하여 개발 원조, 혈액, 장기 이식을 위한 장기도 포함할 수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생명을 초개같이 바쳤으며, 재산과 시간까지도 아낌없이 바치면서 일본과 북한의 침략을 온몸으로 막아 내었던 그 숭고한 정신을 후세 사람들은 무엇으로 보답할꼬! 그들은 나라라는 공동체를 위해 싸웠지만, 우리는 권력이라는 유혹 앞에서 4분 5열되는 어처구니없는 인생들이 되어 가고 있으니 무슨 말을 섞어 변명할까?
그렇지만 내가 먼저 변하면 상대방도 변하게 되는 것이 성숙한 사회의 세상이치일 터, 긴 설명 필요 없이 언행으로 실천하면 모두가 함께 변하게 되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무엇으로도 환산하기 어려운 큰 가치로 채워가는 역동적인 공동체가 될 것이다. 한번 실천해 보자.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을 존경해 보자. 아니. 섬겨보자. 특히 “기부라는 덕목”으로.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2022년 한 해 개인기부금은 늘고 기업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부금 총액은 15.1조 원으로, 2021년 15.6조 원보다 5000억 원 줄었다. 이 중 개인 기부는 10.7조 원으로 2021년에 비해 4000억 원 늘었다. 개인 기부는 2020년 9.2조 원, 2021년 10.3조 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반면 기업 기부는 4.4조 원으로 2021년 대비 9000억 원 감소했으며, 지난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의 기업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미국의 기업인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며,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또 다른 미국의 기업인 빌 게이츠는 “제가 사회로부터 얻은 재산을 다시금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기부운동에 참여하는 이유입니다”라고 한 바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12월, 1조 원에 해당하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가장 핫한 거액 기부자가 되었다. 또한 유명한 빌 게이츠, 휴렛 앤 팩커드 등 CEO들의 기부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사회의 도움 없인 그 어떤 비즈니스도 불가능하다”나눔과 기부 문화는 자원봉사와 함께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다. 또한 한 사회 안의 건강함을 엿볼 수 있으며, 통합의 리더십에 가까이 가는 최선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기부문화는 과연 건강할까? 통합으로 가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우리의 금모으기 정신이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성서가 증언하고 있는 “5병 2어의 기적”이 떠오른다.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도 남은 것이 12 광주리라고 하였다. 프로골퍼 박현경 선수는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하였다. 이런 나눔은 많고 적음으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부’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점심용으로 가져왔던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 ‘전부’를 예수께 통째로 드렸고, 예수께서는 ‘축사’ 하시고 ‘나눔의 기적’을 창출하셨다. 우리 저변에 이런 ‘기부와 나눔’이 확산된다면 우리 사회도 머지않아 ‘희망봉’을 공유하는 기적이 사회곳곳에서 일어나리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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