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을 자랑하라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6월 04일(수) 15:33 가+가-

미국 건국 초창기에, 미네소타주와 위스콘신주의 경계 가까이에 있는 미시시피강 둑에 한 지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때는 이른 겨울이었고, 이 거대한 강의 표면은 얼음으로 덮여 있었지요. 다리도 보이지 않았고, 이 고장이 초행인 그 여자는 당황해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건널 수 있을까?’ 그렇다고 다시 뒤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밤그림자가 이제 막 그녀를 덮으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민 끝에, 마침내 강을 안전하게 건널 방법을 생각해냈지요.
그것은 바로 두 손과 무릎으로 엎드려서 몸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두려워 망설이다가, 길고도 조심스러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아무 탈이 없이 건너기를 바라며, 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했지요. 강을 반쯤 건넜을 때, 한 남자와 여러 마리의 말이 산더미 같은 석탄 바리를 끌고 뿌연 먼지를 피우며 강 건너편에서 나타났지요. 마차꾼은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곧바로 무리를 끌고 얼음 위로 내달리며 건너가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갑자기 바보스럽게 느껴진 그 여자는, 일어서서 아무 두려움 없이 언 강을 가로질러 남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매우 신중하게 살피며 조심조심 기어가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살짝 믿음 속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들은 쉽게 깨어지지 않고, 여러분이 그 위에 서 있어도 절대로 내려앉지 않습니다.
반석 혹은 바위라고 할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는지요? 반석은 무엇보다 보호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무사들은 바위 뒤에 숨게 됩니다. 적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반석은 사막지대에서 종종 유일하게 여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그때 반석은 피난처요, 안식처가 됩니다. 인생의 길은 생각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감내해야 하는 고단한 길입니다. 우리는 이 길에서 쓰러져 생의 의지를 포기해 버린 기권자를 생각보다 더 많이 만나게 됩니다.
사반은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떼를 지어 서식하는 토끼 비슷한 약한 동물이다. 연약하지만 바위틈에 집을 지어 자기를 보호하는 영리한 짐승입니다. 지금 내가 작고 힘없고 약하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혜를 갖고 살면 된다. 지혜를 주시는 사람에게 참된 지혜를 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반은 자기를 과신하지 않고 약함을 인정합니다. 내 힘으로는 나를 지킬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약함을 알고 반석에 집을 짓고 살아갑니다.
이 동물은 둥글고 부드러운 발을 가지고 있어서 땅을 잘 파지 못하기 때문에, 토끼처럼 굴속에서 살지 못하고 바위틈에서 거주합니다. 이 동물은 여러 가족이 모여 살고 있으며, 겁이 많아서 조금만 위험을 느껴도 즉시 숨어 버리기 때문에 잡기가 어렵습니다. 살 수 없을 것 같은 벼랑바위 부근을 견고한 방어막으로 삼습니다.
사반이 가파른 벼랑바위라는 견고한 철옹성을 의지하기에, 그 보다 강한 짐승들이 가까이 가지 못합니다. 싸울만한 힘도,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도 없지만 그 험한 야생에서 당당히 번식을 이룹니다. 강함을 의지하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 한 장은 약한 힘을 가해도 쉽게 뚫어지고 찢어집니다. 그러나 단단한 벽에 붙은 종이를 뚫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손가락이 부러집니다. 사반은 종이와 같은 존재이지만 벼랑바위를 의지하는 지혜로 승리를 이룹니다.
도마뱀은 연약하지만 못가는 곳이 없습니다. 도마뱀은 보통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왕궁에도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도마뱀이 왕궁에서 사람들에게 발견되면 잡혀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마뱀은 이러한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집이나 왕궁에서 살아갑니다. 집이나 왕궁은 그들에게 조금 위험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는 그들에게 필요한 공간과 먹이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도마뱀은 우리에게 좋은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큰일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혜자는 위험이 있어도 그 위험을 감수하고 큰일에 도전합니다. 도마뱀이 사람에게 잡힐 위험이 있어도 집이나 왕궁에 거하듯이 우리도 위험이 있어도 과감하게 도전하면 그 일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