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인류의 종말은 오고야 말 것인가?
김양용 철학박사
작성 : 2025년 06월 01일(일) 15:25 가+가-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난 7년전 3월 죽음 직전에 인류의 미래를 예언했다. ‘AI와 함께 기후변화가 인류 종말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이며, 이를 피하려면 제2행성으로 떠나라’는 경고가 한갖 과학자의 가설이 아니라, 이미 현실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를 섬뜩하게 한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되돌릴 수 없는 지경(tipping point)에 이르렀다”는 주장은 우주탐사에 박차를 가해온 일론 머스크도 ‘인류가 멸종할 정도의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동의하지 않았던가. 이러한 메시지로부터 우리는 지구와 인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이는 기후와 관련된 생태 친화적 사유와 생활양식의 전환을 의미하며, 특히 생태적 패러다임이 현장에서 탄소전환 삶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 90%가 우리가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우리는 21대 대선의 각 정당별 기후 대선 공약에 주목한다. 각당 대선후보들의 기후 마인드야말로 국제 사회의 기후 악당으로 전락한 국가적 불명예를 벗어날 비전을 가졌는지에 대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례 없는 폭염과 기후 재난이 일상인 가운데 기후 위기 대응와 적응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지 않은가. 이는 그들이 한 나라의 기후 리더로 자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6차 평가 보고서에서 지구 온도를 1.5도로 높이지 않으려면 2035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60% 감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은 이보다 낮은 수준인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세웠지만 2022년까지 이행률은 약 7.6%에 지나지 않는다.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각 당의 공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더불어 민주당’은 “기후위기 대응 및 산업구조의 탈탄소 전환”을 목표로 선진국 책임에 걸맞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립,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 경제 성장을 위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등 매우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민주노동당’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NDC) 2018년 대비 70%로 상향”, “2035년 탈석탄과 재생에너지 비중 60% 달성”, “2030년 탈핵” 등 구체적인 목표와 시점을 담았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고, 대통령 직속 탄소사회 전환위원회’ 설치 등도 제시했다. <국민의 힘>의 경우 “대형 원전 35%, 소형 모듈 원자로(SMR) 25% 등 전체 전력의 60%를 원전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하였다. 이는 기후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감축 수치 없이 에너지 안보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중심으로 재해 예방과 공급 안정성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목할 점은 주요 정당의 기후 공약이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대량생산 대량소비 패턴’의 시장원리의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말하자면 ‘저탄소사회로의 전환’과 같은 처방 말이다. 그럼에도 민주당과 노동당이 생물다양성과 정의로운 전환 공약을 밝힌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유럽 등의 선도적 전략과는 거리가 멀고, 심지어 국민의 힘 등이 관련 공약마저 의제에 담지 못한 것은 ‘기후 위기’를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대응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존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중대한 문제이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수는 1천만에서 1억개의 종이며, 현재 기록된 종은 170만~180만 종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약 6500만년 전 백악기 말 발생한 대멸종으로 공룡을 포함해 전체 생물종 76%가 사라졌던 대멸종까지 지구 탄생 이후 일어난 대멸종이 다섯 차례였고,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전례 없는 기후변화라고 한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지금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지구 생태계를 교란함으로써 생물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동식물의 멸종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간에 의한 ‘여섯 번째 생물 대멸종’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계속 나온다.
국제 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식물은 약 8500여종에 이른다. 이를 세분화하면 하루 평균 약 30~70종 정도의 생물 종들이 빠른 속도로 멸종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1년이면 적어도 1만종 이상의 생물 종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현재 추정되는 생물 종의 수는 약 1천만 종이라면 150년 전후해서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종들이 멸종되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연맹의 보고에 따르면 멸종의 주된 원인인 서식환경 훼손과 환경오염, 과도한 육식 및 기후변화가 인간의 활동과 직결되어있다는 것이다.
이정모는 ‘찬란한 멸종’에서 AI가 인류의 마지막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지구 생물종의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었고, 150년 후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인류의 멸종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호모사피엔스의 집단 지혜는 무엇에 모아져야 할까? 아무래도 그것은 인류의 멸절을 지연시키는 일, 하루빨리 생태 친화적 사유와 생활양식(paradigm)의 전환을 시도하는 일이다. 이 점에서 국민 모두는 일부 정당의 ‘재생 에너지 중심 전환’이나 ‘탄소 사회 전환위원회’ 설치 등 탄소 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 전략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시군별뉴스

오피니언

기사 목록

대한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