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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피곤하고 우울하다면, 갑상선부터 확인하세요
이두영 한국건강관리협회 광주전남지부 내과전문의
작성 : 2025년 05월 25일(일) 15:19 가+가-
일상생활에서 피로감은 누구나 경험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피로감이 계속되고, 이유 없이 체중이 변하거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등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과로나 스트레스가 아닌 내분비계 이상, 특히 갑상선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갑상선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갑상선은 목 앞쪽, 후두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체내 대사 조절에 핵심적인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체온 조절, 심장 박동, 에너지 생성, 장운동, 뇌 기능 등 거의 모든 생리 작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호르몬 분비량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과도할 경우 몸의 리듬이 흐트러지고, 다양한 신체 기능에 문제가 발생됩니다. 특히 호르몬은 점진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나 노화로 착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할 때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지속적인 피로감과 무기력함으로,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해도 개운하지 않고 기운이 쉽게 빠집니다. 식사는 예전과 비슷한데도 체중이 서서히 증가하고, 날씨가 따뜻한데도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며 손발이 차가워지기도 합니다. 피부는 점점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집중력이 저하되고 우울감이 심해지는 정신적 증상도 동반되며,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불임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하면 심박수가 느려지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 고지혈증이 생기기도 하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증가합니다.
■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할 때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져 몸이 쉬지 못하고 과도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체중 감소,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더위 민감, 불안, 잦은 배변,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레이브스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경우에 따라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 안병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결절 및 갑상선암: 혹이 만져질 때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내부에 생기는 혹으로 대부분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갑상선암)일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목의 앞쪽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결절의 크기와 모양, 내부 구조에 따라 필요 시 세침흡인검사(FNA)를 시행해 조직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편으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 갑상선 질환, 어떻게 관리하나요?
갑상선 질환은 대부분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가 가능합니다.
기능저하증의 경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하며, 항진증은 과도한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조절합니다. 결절의 경우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관찰이 중요하며, 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입니다.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가 면역계 안정화에 도움이 되며, 갑상선 자가면역질환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임신 전이나 폐경기에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비교적 흔하고 치료도 가능한 질환이지만,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오랜 시간 불편을 겪거나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피로, 체중 변화, 불안감 등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무심코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갑상선이 보내는 신호는 작지만, 우리 몸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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