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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의 마음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4월 09일(수) 15:57 가+가-
대부분의 사람은 미켈란젤로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만, 보톨도 지오바니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보톨도 지오바니는 미켈란젤로의 스승입니다.
미켈란젤로의 스승은 미켈란젤로가 14살이 되었을 때 문하생이 되기 위해서 그를 찾아왔습니다. 보톨도는 테스트해 보니까 천부적인 재능이 보였다. 위대한 조각가가 되고 싶다는 미켈란젤로를 데리고 먼저 술집을 갔습니다. 그 술집 입구에 아름다운 조각이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주 거창한 Cathedral 성전의 입구에 세워진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에게 물었다. ‘너는 이 아름다운 천사의 조각상이 마음에 드느냐, 아니면 저 술집 입구에 써진 조각상이 네 마음에 드느냐? 똑같은 조각이지만 하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였고, 또 하나는 술 마시는 흥행과 쾌락을 위해서 세워졌단다. 너는 네 기술과 재능을 무엇을 위하여 쓰기를 원하느냐?”
미켈란젤로는 스승 보톨도의 분명하게 세 번 말했습니다. ‘스승님,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쓰겠습니다.’
보톨도는 미켈란젤로를 문하생으로 받아들이며 말했습니다. “그래 그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네 재능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네 재능을 누구를 위하여 쓴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최고의 미술가 미켈란젤로와 그의 대표 작품 중 다비드상에 관한 일화다. 미켈란젤로는 시의회로부터 의뢰받고 5.49m의 거대한 다비드상을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조각상을 의뢰받은 사람은 미켈란젤로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의뢰가 들어오기 40년 전부터 수많은 조각가가 다비드상 제작을 의뢰받았지만, 준비된 대리석의 결이 좋지 않아 원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모두 거절했습니다. 몇몇 조각가가 용기를 내 시작했지만, 대리석만 망가트리고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주인을 찾지 못한 거대한 대리석은 40년간 방치됐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공화정이 수립돼 독립을 상징하는 다비드상 제작을 다시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조각가는 이를 거부했고 돌고 돌아 당시 26살의 젊은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까지 의뢰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조각가들과는 달리 이 대리석을 보자 “저 안에 천사를 발견했습니다. 그 천사를 자유롭게 할 때까지 조각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흠 많고 거칠었던 대리석은 3년에 걸쳐 최고의 조각품인 다비드상이 됐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본 것은 결이 나쁜 대리석이 아니라 대리석이 품고 있는 가능성이다.
조각가의 마음 안에 만들어진 천사는 그가 어느 곳에 가서 데리고 왔는가? 그렇지 않다. 그냥 그의 마음 안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것처럼 우리가 슬플 때 마음 안에서 기쁨을 만들 수 있고, 미울 때 사랑을 만들 수 있으며, 가난할 때 풍부를 만들 수 있고, 절망적일 때 소망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환경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어려움을 해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마음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일을 하고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는데, 그 모든 것이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마음에서 생각이 완성되면 행동으로 옮겨 작품을 남긴다.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작품을, 어떤 사람을 악한 작품을 남긴다. 모두 마음에 그려진 것을 펼쳐낸 것입니다. 그렇기에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먼저 마음에 좋은 그림이 그려져야 합니다. 마음에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을 심어야 합니다.
마음에 미움이 있는 사람은 무엇을 보아도 그것을 미움에 이용하고, 마음에 사랑이 있는 사람은 무엇을 보아도 사랑과 연결시킨다.
우리는 삶에 슬픔이 있을 때 어떻게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고, 고통스러울 때 어떻게 평안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가난할 때 어떻게 부유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마음의 세계는 물질세계와 전혀 다릅니다. 물질세계에서는 돈이 없으면 없는 것이고, 집이 없으면 없는 것이다.
마음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에서 기쁨이 만들어질 수 있고, 행복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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