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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는 나뭇가지에 앉지 않는다
최창일 시인·<시원의 입술>저자
작성 : 2025년 04월 08일(화) 15:55 가+가-
이오장 시인의 ‘갈매기는 나뭇가지에 앉지 않는다’(스타북스)시집을 보면서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 겹쳐졌다. 이오장 시인은 ‘갈매기가 나뭇가지에 앉지 않는다’는 시선이 시를 만들게 된다.
리처드 바크 작가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갈매기 조나단과 우연히 만난다.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와 달리 보였다. 새벽이면 가장 눈을 먼저 뜬다. 물론 갈매기 조나단이 그렇게 새벽잠이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작가 리처드가 그렇다고 하니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아니다. 사실이 조류 중에서 갈매기가 가장 일찍 일어나는 조류일 수도 있다. 여하간 리처드가 보는 시선은 매우 신선한 작가의 기질을 보인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1970년도에 나오자 독자는 환호를 지른다. 전 세계의 나라가 출간하며 무려 6천만 부가 팔리는 선풍적인 인기를 보인다.
작가는 모름지기 타인이 보지 않는 눈을 가진다. 강화도 바닷가 근처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함민복 시인도 어쩌면 갈매기가 나뭇가지에 앉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기왕 이오장 시인의 갈매기는 나뭇가지에 앉지 않는다는 시집을 이야기하면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 조나단의 꿈을 잠시 거론해 본다.
리처드 바크의 소설 속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다른 갈매기들과는 다르게 평범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하늘을 나는 기술을 연마하고자 한다. 다른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기 위한 비행에만 집중하는 반면, 조나단은 비행의 아름다움과 자유를 추구한다. 그는 날기 기술을 끊임없이 연습하며 점차 속도와 높이를 높여간다.
고독과 갈등 조나단의 비상한 능력은 다른 갈매기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그는 마을에서 외면당하게 된다. 갈매기들 사이에서는 “먹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고정관념이 강했기 때문에 조나단의 비행에 대한 열정은 오해와 비난을 초래한다. 결국, 그는 마을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여기서 다시 이오장 시인의 나뭇가지에 앉지 않는 갈매기의 입장이 되어본다. 이오장 시인의 시집에 등장하는 갈매기가 이오장 시인의 시집을 읽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그저 나의 태생이 나뭇가지에 앉지 못한 것으로 태생적인 단념을 하고 말까. 아니면 이오장 시인의 시집을 통하여 나의 단점이 전 세상에 알려지며 낙담의 시간을 보낼까. 그리고는 나도 나뭇가지에 앉아야겠다는 결심 하는 것은 아닐까.
소설의 조나단은 새로운 세계로의 비행을 시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고독한 여행을 떠난다. 그는 새로운 세계로 나가며, 비행을 통해 점차 자신의 존재 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어느 날, 조나단은 자신보다 더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갖춘 갈매기들을 만난다. 이들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기술을 넘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진정한 자유를 찾으려는 존재들이다.
깨달음과 성장 조나단은 그들로부터 비행뿐만 아니라,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배운다. 그는 “한계를 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진정한 자유를 찾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조나단은 더는 다른 갈매기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먹이 싸움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
이렇듯 이오장 시인의 갈매기도 지금쯤 나뭇가지에 앉는 방법을 익히고 있지 않나 싶다. 이웃의 비둘기에 나뭇가지에 앉는 법을 배우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이오장 시인은 ‘갈매기 나뭇가지에 앉는다’라는 시집을 만들게 될지 모른다.
인간이 그러하듯 갈매기 조나단은 새로운 목적을 가지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이제 그는 단순히 비행의 능력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 깨달음을 전하려 한다. 그는 자신이 얻은 자유와 지혜를 다른 갈매기들에게도 전파하려 한다. 이를 통해, 그는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얻고, 갈매기들 모두가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를 제공한다.
이오장 시집의 갈매기도 나뭇가지에 앉는 법을 익혀 지금쯤 고향의 나무에 앉아 전혀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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