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건설사, 공사 미수금 4배 급증… ‘도미노 부실’ 확산
고금리·공사비 급등·미분양… 건설업 법정관리 확산 원인
작성 : 2025년 03월 25일(화) 16:03 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에 가뜩이나 어려운데, 지방 분양시장이 침체하면서 미수금이 쌓이고 있어요”
지난 24일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유동성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미분양 확대에 갈수록 늘어나는 공사 미수급으로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수금이 늘어나고, 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금흐름 악화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 증가, 공사비 급등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벼량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들어 시공 능력 평가 50∼70위권의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소건설사의 미수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도미노 부도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와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업계의 이자 부담이 3배 증가했고,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미수금이 4배 이상 급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발표한 ‘3월 건설 브리프(BRIEF)’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이자 비용은 2022년 금리 상승기를 기점으로 저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의 유동성은 2021년부터 하락했는데, 유동비율은 2023년 기준으로 1.49로 안정권인 1.50 이하로 떨어졌다. 당좌비율은 2022년도에 1.30 이하로 하락하며 건설업 전반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는 게 건정연의 설명이다. 게다가 건설공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악화됐고,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미수금이 증가하고 있다.
또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미수금은 4배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2022년부터 적자 행보를 지속하고 있어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는 이자 비용과 미수금에 대한 부담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