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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이 주는 교훈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2월 26일(수) 16:06 가+가-
‘교만(傲慢)’은 성공학에서도 달갑지 않은 단어다. 성공의 적이며, 교만한 자에게는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정의한다. 19세기 영국의 여류 소설가 제인 오스틴도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교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고려 역사에서 무인 정권의 탄생은 젊은 문신들의 교만과 행패가 도화선이 된 사건이었습니다. 젊은 문신이 70세 무신인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기까지 했습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젊은 문신이 노 장군의 뺨을 때린 데서 일어났습니다. 고려 의종 24년(1170 AD) 여름, 왕과 신하들이 보현원이라는 절로 놀이를 나갔다. 왕의 요청으로 무신들이 수박희(手搏)를 벌였는데, 대장군이 젊은 무신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때 문신들은 대장군을 손가락질하며 비웃었고 젊은 하급 문신이 대장군의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신들의 분위기가 살벌해지자 왕이 나서서 달랬으나 분노는 식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왕의 행차가 보현원에 도착하자 무신들은 거사했습니다. 무신들은 궁중으로 들어가 머리에 문신 관모를 쓴 관원이면 모조리 살육했습니다. 궁궐은 삽시간에 아비규환을 이루고 말았습니다. 한 젊은이의 교만이 역사를 바꿔놓은 것입니다.
“여보! 우리 이혼합시다!” 마부의 아내는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헤어질 결심을 통보했습니다. 마부는 갑작스러운 부인의 이혼 통보에 당황했습니다.
제(齊)나라 재상인 안영(晏)의 마차를 모는 직업은 비록 신분이 낮은 일이기는 하나 제나라 강력한 실세 안영을 모시는 일이기에 사람들은 알아서 자신에게 잘 보이려 했습니다. 마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혼을 통보받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혼 사유를 찾을 수 없었던 마부는 아내에게 왜 헤어지려 하는지 물었습니다. “당신은 재상을 모시는 마부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장에서 본 당신의 모습은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제나라 실세인 안영은 겸손하게 마차를 타고 있는데, 당신은 권력의 실세인 양 의기양양(意氣揚揚)하게 마차를 몰고 있으니 당신의 부인으로서 창피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머리를 조아린 게 아니라 마차에 타고 있는 권력자에게 한 것인데, 주제도 모르고 권력의 주변에서 함께 누리려 하니 그것이 제가 당신과 헤어질 결심을 한 이유입니다.
사마천 ‘사기’ 안영과 마부의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아내가 헤어지자는 말에 마부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날부터 마부는 자기 몸을 낮추고 겸손하였습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지적한 아내의 충고를 받아들이시고 개과천선하였던 것입니다. 평소와 달라진 마부의 모습을 본 안영은 그 이유를 물었고 마부는 집에서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대답하였습니다. 안영은 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시고 그의 교만함을 접은 마부를 기특하게 여겨 대부(大夫)의 벼슬에 천거하였습니다. 일개 마부에 불과했던 마부가 아내의 충고를 진심으로 받아들여 대부의 벼슬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어느 연못에 오리 두 마리와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여름이 지나자 연못물이 말라 이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로 하고 이주 방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그것은 날 수 있는 오리가 양쪽에서 막대기를 물고, 그 가운데를 개구리가 물어 비행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떠나기 전 이들은 누구든지 절대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들이 공중을 날 때 이것을 본 농부가 ‘누가 저런 생각을 했을까?’ 라고 감탄했습니다. 그러자 개구리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했지”
이처럼 교만은 자신감과 당당함의 다음에 오는 마음가짐입니다. 자신감과 당당함이 한 발짝만 나아가면 교만함이 됩니다. 자신감과 당당함에서 겸손이 빠져버리면 교만이 되고 불행이 찾아옵니다.
자만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태도에서 고쳐지고 치유됩니다. 조금만 자존심을 내려놓아라. 그리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더 이상 고집부려서 도움 될 것 없다는 사실을 곧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고집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고쳐지고 치유될 것입니다. 내 자만과 고집을 잠시 내려놓으면 두 사람 모두 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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