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감당 못 해”… 대출 규제강화에 월세 비중 2년 새 최고
전세 사기·대출 규제 강화·전셋값 급등… 전세의 월세화 ‘가속’
작성 : 2025년 02월 16일(일) 15:41 가+가-

정부의 전세 대출 규제 강화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의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절반 가까이 월세 계약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갱신계약 비중이 최근 2년 사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서울 아파트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지난 2년(2023~2024년)간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 거래와 월세 거래 건수는 각각 3만112건(56.0%), 2만3657건(44.0%)으로 집계됐다.
월세 비율은 전분기 대비 3.3%p(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이는 최근 2년 이내 최고치다. 또 월세 거래 계약 유형 중 갱신계약 비율(31.6%)도 최근 2년 이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 사기 여파와 전셋값 급등 여파로 월세 거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달 기준 120.9로, 전년(112.2) 대비 7.9% 상승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상승세다. 강북 14개구 월세지수는 7.4%, 강남 11개구는 8.2% 올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1%, 전세보증금이 6.2% 오른 것에 비해 더 크게 오른 것이다. 월세지수는 96㎡ 중형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실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전용면적 84㎡)’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지난 2023년 1분기 8억1000만원선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 10억원선으로, 약 23% 급등했다.
월세가 오르자, 전월세 전환율도 덩달아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은 지난달 4.14%로,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째 상승세다.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지면 집주인 입장에선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더 많은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의미한다. 강북 14개구, 강남 11개구의 전월세 전환율도 각각 4.18%, 4.10%로 넉 달 연속 상승했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