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채권시장
윤찬식 유진투자증권 광주WM센터 상무
작성 : 2025년 02월 04일(화) 15:48 가+가-

미국의 단기채펀드 수익률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1년 평균수익률이 15%를 넘었다. 미국 장기채펀드가 같은 기간 -10%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다.
미국의 장기채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이 깊어진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재정적자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채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국의 단기채펀드 강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미국의 중앙은행이(fed)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단기채 가격이 오른 영향이라며 경제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단기채 펀드가 투자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경기둔화 우려로 작년 하반기 중 미국과 달리 금리가 계속 내렸던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오른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의 표면금리가 기존에 발행되는 채권보다 낮아진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보다 기존채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존 채권가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시장금리의 상승의 원인은 명확하다. 미국연준이 2024년 하반기에 시작한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나아가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채권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익률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채권의 경우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이 내리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단기채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원리금을 전부 받고 손을 털 수 있기 때문에 시장환경변화에 둔감하지만 장기채는 그렇지 않다. 장기채는 운용시간이 길다보니 시장상황에 따라 채권수요와 가격이 탄력적으로 변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투자가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채권은 같은폭의 금리변동에 대해 가격변동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 시점에 따라 평가손실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채권투자가들은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일단 이미 채권을 매수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매도나 만기보유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개인투자자의 경우 만기보유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도할 때 생각보다 더 낮게 팔게 될 확률이다. 특히나 개인의 경우 금리가 높은 회사채나 금융채를 매수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채권들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다. 결론적으로 신규로 채권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급하게 매수하기보다는 금리상승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만기보유가 아닌 중도매매에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금리상승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정보와 전망에 대해 확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