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은 아름다운 것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5년 01월 01일(수) 15:53 가+가-

‘관성의 법칙'은 움직이는 물건은 계속 움직이려 하고 정지해 있는 물건은 계속 정지해 있다는 법칙으로, 물리학자 뉴턴이 제시한 3가지 운동법칙 중 하나입니다. 심리적으로 누군가를 도우면 그를 계속 돕게 되고, 누군가를 해치면 그를 계속 해치게 됩니다.
부탁하라 그러면 사이가 더 좋아질 것입니다. 좋아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베풀면 좋아지는 것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지는 것처럼. 거절당할까 봐, 상처 입을까 봐 망설여진다. 거절당하지 않고 성장할 방법은 없습니다.
용기를 내어, 껄끄러운 그 사람과 악수하고 싶을 때 건네야 할 말은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저, 부탁이 있는데…”
당신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사람과 당신이 호의를 베푼 사람 중 누가 더 좋은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사람들은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사람보다 자기가 호의를 베푼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기제를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Benjamin Franklin Effect)’라고 합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은 과학자이자 미국의 초대 정치인으로 미화 100달러 지폐의 인물입니다.
프랭클린의 정적은 평소 그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공손하게 책을 빌려 달라는 작은 호의를 요청하자 책을 빌려주게 됩니다. 편지 내용이 공손해서 책을 빌려줬는지, 너무나 작은 부탁이라 책을 빌려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호의를 베풀고 나서 정적은 갑작스러운 심리적 갈등에 휩싸입니다. ‘프랭클린은 나와 앙숙인데, 내가 그에게 책을 빌려주다니? 내가 왜 그런 호의를 베풀었을까?’ 즉, 정적은 심리적으로는 프랭클린을 미워해야 하는데, 행동으로는 프랭클린에게 호의를 베푸는 모순적인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인지적 부조화’가 생긴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부조화를 해결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어 합니다. 갈등을 해소하려면 심리적 상태와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해소 방법은 두 가지다. 빌려준 책을 도로 찾아오거나, 알고 보니 프랭클린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정적의 입장에서 보면 빌려준 책을 도로 찾아오는 것보다 자기의 생각을 바꾸기가 더 쉽습니다. 그래서 정적은 프랭클린에게 호의적으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친구가 되기로 작정하면 더 많은 호의를 베풀고 싶어집니다.
‘적이 당신을 돕게 되면, 나중에는 더욱더 당신을 돕고 싶어 하게 됩니다. (Enemies who do you one favor will want to do more.)’
세계적으로 유명한 흑인 여자 성악가 마리아 앤더슨은 평소에 ‘나’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을 즐겨 썼습니다. 마리아의 말을 관심 있게 듣던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사람이 오래 살면 살수록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노래 한 곡 부를 때도 작곡가가 있어야 하고 피아노 제조업자가 있어야 하며 반주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 속의 나는 작은 협력자일 뿐입니다”
도움받는 그것은 부끄러워 말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데 받지 못함을 창피해하자. 내가 도움을 구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나 고민해보자. 도움을 받을 수가 있을 때는 거리낌 없이 받자. 그건 내가 도움을 받을 만하니까 받는 거다. 내가 받은 도움만큼, 날 도와준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 더 크게 갚으면 됩니다. 날 도와주는 사람도 그런 재미를 기대하기 때문에 날 도와준다. 도움을 받을 때는 고마워하자.
“가장 놀라운 광경은 역경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나 또 다른 위대한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