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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정의
문민용 논설위원
작성 : 2024년 12월 04일(수) 16:24 가+가-
알렉산더 대왕이 이스라엘에 왔을 때 어떤 유대인이 대왕에게 물었다. “대왕께서는 우리가 가진 금과 은이 갖고 싶지 않으신지요?”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대답하기를 “나는 금과 같은 보화는 많이 가지고 있어, 그런 건 조금도 탐나지 않소. 다만 당신들 유대인들의 전통과 당신들의 정의는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질 뿐이오”하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곳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두 명의 사나이가 어떤 일을 상담하기 위하여 랍비를 찾아갔습니다. 내용인즉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넝마 더미를 샀는데, 그 넝마 속에서 많은 금화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넝마를 판 사람에게, “나는 넝마를 산 것이지 금화까지 산 것은 아니요. 그러니 이 금화는 마땅히 당신 것이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넝마를 판 사람은 그것을 산 사람에게, “나는 당신에게 넝마 더미 전부를 판 것이니, 그 속에 들어 있는 것도 모두 당신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 판정을 내렸습니다.
“당신들에게는 각기 딸과 아들이 있으니, 그 두 사람을 서로 결혼시킨 후, 그 금화를 그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옳은 사리일 것이오” 그리고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대왕 님, 당신의 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어떤 판결을 하십니까?”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아주 간단하게 답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사람을 함께 죽이고 금화는 내가 갖소.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정의요”
어느 나라의 왕이 새로운 법칙을 제정하여 공포하였다. 왕은 새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비롯하여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하였습니다.
새 법칙을 지키지 않다가 잡힌 사람은 누구든지 벌로 두 눈알을 뽑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관원들이 그 법을 어긴 범법자 한 사람을 잡아 왔습니다. 잡혀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왕의 아들이었습니다. 왕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범죄자가 단 하나밖에 없는 왕의 자식이기 때문에 그의 눈알을 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왕은 자신의 아들의 죄를 특별히 묵인해 주면 백성들이 법을 어기면 처벌할 명분을 잃게 될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던 왕은 결국 아들의 눈 한쪽과 자신의 눈 한쪽을 뽑았다. 아들의 한쪽 눈은 사사로움보다 공적으로 공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고, 자신의 한쪽 눈은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은 공의와 사랑을 모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어느 작은 마을에 피아니스트가 살았습니다. 그는 피아노 독주회를 준비하고 지방신문에 광고를 내는데, 당시의 유명한 음악가인 리스트의 제자라고 자기소개를 합니다. 물론 거짓입니다. 리스트를 만나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연주회가 있기 며칠 전 리스트가 이 마음에 오게 되었습니다. 큰일이 났습니다. 거짓이 탄로 나면 음악가로서의 자신의 일생은 끝장나고 마는 것이 됩니다. 전전긍긍합니다. 아무리 후회해도 이제는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리스트가 마을에 왔을 때, 그는 백배 용기를 내어 리스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빕니다. “제가 선생님의 이름을 도용했습니다. 제가 아직 부족함이 많은 피아니스트인 주제에 감히 당신의 제자라고 하였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자 리스트가 조용히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당신은 크게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얼마나 부끄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앞에서 한번 연주해보시오” 연주시킵니다. 그는 벌벌 떨면서 리스트 앞에서 피아노를 칩니다. 리스트는 연주를 들으면서 중간중간 멈추게 하고 고쳐줍니다. 연주를 마치자 리스트가 그에게 말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내가 당신을 가르쳤으니 이제 당신은 분명히 내 제자입니다. 그리고 연주회에서 당신 연주가 끝나면 제가 한 곡 연주하겠습니다. 관객들에게 그렇게 소개하십시오” 그 연주회는 엄청난 기쁨과 영광의 연주회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사람을 영광스럽게 하는 사람입니까? 잘못한 사람의 잘못을 드러내어 수치를 주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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