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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쌓이는 한국, 치유책 필요
최창일 시인·<시원의 입술>저자
작성 : 2024년 11월 26일(화) 16:24 가+가-
갈등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갈(葛)은 칡을 의미한다. 등(藤)은 등나무를 의미한다. 이 두 식물은 각각 강한 줄기를 가지고, 얽히고 엉키며 마치 싸우는 것처럼 상징된다.
얼마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는 국민 65%가 불공정하고 갈등이 쌓이는 한국이라는 실태 보고서다. 성인 3명 중 2명은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의 갈등도 상승하고, 통합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0명 중 9명 이상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절반 이상은 정치성향이 다르면 연애나 결혼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문답은 전체적으로 사회 투명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았다. 정치성향에 따라 소통의 단절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보사연은 2014년부터 매년 이 조사를 시행하는데, 지난해에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했다.
영역별로 국민은 사법·행정 시스템(56.7%), 기업 성과 평가 및 승진 심사(57.4%), 신입사원 채용(43.4%), 대학입시(27.4%) 등 순으로 불공정하다고 느꼈다. 사회적 불공정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득권의 부정부패’(37.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지나친 경쟁 시스템’(26.6%), ‘공정한 평가 체계의 미비’(15.0%), ‘공정에 대한 사람들의 낮은 인식’(13.0%), ‘계층이동 제한과 불평등 증가’(7.6%)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사회의 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민의 갈등을 조정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갈등의 상황을 제삼자가 중재 역할을 하는 해결의 장이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나 기관의 결정 과정과 관련 정보가 투명하다는 신뢰 구축도 필요하다. 정책 과정이 공정하고 결정의 절차가 공정하다는 인식과 부패를 방지하는 정부의 시스템이 작동되고 노력하고 있다는 인식의 여건이 필요하다.
교육기관에서 갈등 및 협력의 중요성에 대하여 커리큘럼을 만들 필요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적 가치관과 나 하나만의 사회가 아니라는 문화적 요소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법의 집행이 공정하다는 인식, 정직함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복지정책을 강화하고, 소득 재분배를 통해서 경제적 불평등도 줄여나가는 것들이 불평등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일자리에 대한 공정도 중요하다. 젊은이가 직업을 갖지 않고 실업자로 지내는 것도 갈등의 요인이 된다. 농어촌 거주자가 사회 갈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지자체가 갈등의 요인에 관심이 필요하다. 청년층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심화를 갖는다. 국민에게는 갈등의 요인에 대하여 참여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다. 종교도 그 중심에서 공정과 갈등의 심화에 대하여 도덕책 책임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
갈등은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갈등을 해결의 장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우리의 현실에 갈등은 이념의 잣대로 본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의 대결까지 나온다. 사실 진보나 보수는 어느 면이 나쁜 것도 그릇 된 것도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는 불온의 붉은 사상이라는 견해도 갖는다. 지극히 좁은 생각들이다.
시인 김수영, 조지훈도 진보와 보수에 대한 갈등의 시들이 있다. 김수영 시인의 시중에는 <김일성 만세>라는 시가 있다. 지면상 시의 소개는 못 하지만 실상 김일성을 찬양하는 시는 아니다. 다만 제목과 같이 자유로운 언어 사용을 진정한 언론의 자유를 말한다는 요지다. “김일성 만세” “한국의 언론자유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라는 첫 행의 출발을 보아도 김수영 시인의 진보적 경향을 읽히게 한다. 이에 반해 조지훈은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시를 만들고 그렇게 강의를 했다.
우리는 지금에서 선배 시인의 성향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고매한 지식에 느끼며 자각한다. 시시한 보수 진보를 이념으로 사유에서 벗어나는 것이 갈등에서 빠져나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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