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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떨어지던 날
국중균 특급소방안전관리자
작성 : 2024년 11월 25일(월) 16:23 가+가-
가로수들이 화려하게 오색으로 물들고 출퇴근길 그 길을 걷는 순간, 가을과 손 마주 잡고 동행하는 기분이 들며, 하루가 다르게 낙엽이 되어 바닥에 쌓이는 잎사귀들이 늘어만 가는데 청소부들의 손놀림이 더욱 바쁜 시기이다.
가을 햇살이 익어가는 찬란한 아침에 산으로 발길을 돌리기로 마음먹고 아무런 생각 없이 무작정 길을 떠난다.
요염한 자태인 강천산 가는 길을 따라 계곡 숲길을 걷고 있으면 나 자신이 가을 속으로 흠뻑 젖어 들어가는 느낌이다.
온갖 애기 단풍나무잎은 빨갛게 물들어 바람에 뚝뚝 떨어져 내리고 옆 느티나무도 서로 다들 경쟁이라도 하듯이 단풍잎이 떨어져 흐르는 계곡물과 함께 동행하면서 흘러간다.
계곡물은 차고 시원하여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행복감을 느끼게 하고 울창한 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벌써 늦가을로 접어들어 온통 만산홍엽의 화려한 미소 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지 않은가?
출렁다리 현수교에서 내려보는 산의 정취는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지만 조금 있으면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겠지, 생각하면 벌써 겨울이 눈앞에 다가온 느낌마저 든다.
억새들은 하늘하늘 가을바람에 춤을 추고, 굽은 도로 길에 빨갛게 익은 홍시는 보는 사람의 눈요기와 먹지 않아도 풍족한 마음뿐이다.
가을 낙엽 밟는 소리를 온전하게 들을 수 있는 곳, 바스락 낙엽 소리에 사계 중 가장 추수의 계절인 가을은 누구나 시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퇴색된 낙엽을 밟으며 걸어가는 마음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다만 그 낙엽이 주는 허무감은 멋없는 인생을 관조하기도 하지만 또한 나의 인생의 순간을 뒤돌아 보는데 보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을은 스산한 바람 소리와 풀 벌레 울음소리의 화음이 더욱더 높아지기도 하는 요즘, 가을에는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기도하게 하소서, 사랑하게 하소서, 홀로 있게 하소서, 풍요한 계절과 나뭇가지의 앙상함이 비교되는 계절에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모두가 내일의 부푼 꿈과 희망을 노래하면 두 배의 가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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