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비선·특사’ 논란에 직접 답할까
‘박영선-양정철’ 이후 두 번째 비선 논란
대통령실 “비공식 채널없다” 즉각 부인
작성 : 2024년 05월 08일(수) 17:29 가+가-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秘線)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지난달 29일 열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 과정에서 ‘함성득-임혁백’이 비공식 라인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 이후 두 번째 비선 논란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8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오는 9일 기자회견에서 직접 이번 사안에 대해 답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윤 대통령은 전날 ‘함성득-임혁백’ 인터뷰를 확인한 뒤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상당한 불쾌감을 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영수회담 과정에서 비공식 채널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적극 부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며 이번 영수회담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직접 전화를 해 성사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7일 공개된 ‘함성득-임혁백’의 인터뷰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함성득-임혁백 두 사람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영수회담에서 총리를 포함한) 인사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부인했다.
문제는 이같은 비선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보도가 나온 직후 비서실은 공식적으로 “사실 무근”이라고 취재진에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일부 참모들은 “검토 중”이라며 메시지에 혼선을 일으켰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비선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 참모들에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함성득-임혁백의 인터뷰를 놓고 “정치 역사에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임혁백 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했다는 ‘비선 논란’에 대해 “영수회담 관련해서는 우리 비서실장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전 공관위원장이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기자들에게 “우리 당에선 임혁백을 메신저로 인정한 바 없다. 메신저 자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라고 말했다.
앞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비선 논란) 내용 자체가 회의에서 거론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 전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영수회담의 비공식 메신저를 자처하면서 불거졌다. 두 사람의 언론 인터뷰에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는 등 민감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대통령은 ‘비선’ 의혹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