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종이요! 하하하.”
가수 안다(28·원민지)는 듣고 싶은 별명이라며 깔깔거렸다. 별종은 멸종하지 않는다.
안다는 2012년 ‘그릇에 담은 것이 넘치도록 많다’는 뜻의 순우리말 ‘안다미로’를 예명으로 데뷔 디지털 싱글 ‘말고’를 발표한 뒤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한국의 레이디 가가’를 표방하며 독특한 의상, 개성 강한 콘셉트로 주목 받았고 뛰어난 가창과 퍼포먼스로 실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잠재력이 큰 유망주’에 머물렀다. 연기자, 모델로도 나섰지만 부각되지 못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이국적인 외모로 2017년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제의 조카 자예드 만수르와 결혼할 사이라는 루머가 뜬금없이 퍼지기도 했다.
안다는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YGX로 적을 옮긴 뒤 새로운 도약을 꿈 꾸고 있다. YG 산하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겸 DJ 알티(29·김중구)와 손 잡고 6일 디지털 싱글 ‘뭘 기다리고 있어’를 발표했다.
양현석(49) YG 대표 프로듀서, YG 간판 작곡가로 더블랙레이블을 이끌고 있는 프로듀서 겸 작곡가 테디(41)가 안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현석은 안다를 평소 눈여겨봤다며, 직접 YGX에 영입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안다는 “데뷔 이후 좌절도 많이 해봤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은 20대들의 전반적인 경험이고, 배움의 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음악을 놓고 싶다고 해서 놓아지는 것도 아니고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 YGX로 옮긴 것은 운명 같아요”라며 웃었다.
다이내믹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뭘 기다리고 있어’는 알티를 비롯해 조 리, 1105가 작업했다. YG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안다는 섀런 스톤(61) 주연 영화 ‘원초적 본능’(1992·감독 폴 버호벤)에서 무대 퍼포먼스의 영감을 얻었다. “본능적인 걸 표현하고 싶어요. 지난해 말 제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딥하게’ 들어갔었는데 두려운 상황이나, 피하고 싶던 상황들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을 피하지 말고 직면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무대 퍼포먼스에 반영이 됐죠.”
알티는 “저 스스로 제가 별나다고 생각하는데 안다씨는 그 매력이 너무 세요. 에너지가 보이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안다씨는 몸 안에 스위치가 두 개 정도 있어요. 열정이 엄청나고, 생동감 있어요. 자신만의 것이 확실해서 좋죠.”
알티는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 블랙핑크의 ‘불장난’과 ‘뚜두뚜두’ 등에 공동 작곡가로 참여했다. 댄스풍의 곡과 DJ로 유명하지만 사실 ‘메탈 키드’였다. 예명 알티, 즉 RT는 학창 시절 줄기차게 입고 다닌 ‘라디오헤드 티셔츠’의 앞 로마자를 딴 것이다. 알티는 “밴드에서 드럼을 치다 보컬이 됐는데 실력은 좋지 않았어요. 대신 ‘잘 논다’는 평은 들었죠. 제가 항상 에너지를 받는 음악 장르는 록이에요. 최근에는 (영국 가수) 영블러드와 (다국적 인디 팝 밴드) ‘슈퍼올가니즘’을 많이 들었죠”라고 한다.
이런 알티의 지원을 받은 안다는 든든하기만 하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에 나설 안다는 “무대 위에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안다미로라는 예명을 안다로 줄인 것 역시 새로운 각오의 반영이다. 안다는 ‘아이 노(I Know)’로 대신할 수도 있는데 “노래를 하면 할수록 잘 모르겠어요”라는 겸손한 마음이 투영됐다. 또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가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잘 비우고, 잘 채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