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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가을 황홀한 풍경을 가슴에 담다
은빛·금빛 물결따라 낭만여행
작성 : 2014년 10월 16일(목) 18:02 가+가-
■ 바람도 쉬어가는 억새·갈대 명소가을이 푹 익었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고, 하늘이 더 높아졌다.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주저하던 단풍도 속도를 내 남하가 진행중이고 남녘의 억새와 갈대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뿜내고 있다.
억새는 보는 시간대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르다. 불리는 별칭도 달라진다.
동틀 녘부터 해가 머리 위에 머무는 오후까지는 ‘은억새’라 불린다. 볕에 반사된 억새꽃이 희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다. 해질 무렵엔 황금빛으로 변한다. 이름도 ‘금억새’로 바뀐다.
전남의 억새와 갈대 명소를 모았다. 열흘 붉은 단풍은 드물지만, 억새는 달포 넘게 고운 자태를 이어간다.



■ ‘쪽빛 바다’ 품은 장흥 천관산
알록달록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있다. 바로 은빛 억새 물결이다.
은빛 일렁이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장흥 천관산으로 가보자.
전남 장흥 천관산(723m)은 팔도를 통틀어 억새 명산으로 인기가 높다. 단순히 억새밭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석같은 기암들이 널렸고, 그 뒤로 크고 작은 섬들을 끌어 안은 쪽빛 바다가 밑그림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억새밭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 사이 약 1㎞의 주능선에 펼쳐진다. 환희대와 연대봉을 잇는 1㎞ 능선은 어른 키보다 큰 억새 사이를 헤집고 다녀야 한다.
장천재∼장안사∼연대봉∼장천재의 원점회귀산행이 억새 탐승에 최적이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도 즐거운 볼거리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환희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여 만든 구룡봉, 모든 봉우리들이 여느 산에서 흔히 대할 수 없는 기이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닮았다하여 이름도 천관산(天冠山)이라 불린다.
장흥에선 먹거리를 탐해도 좋다. ‘남해의 보물’ 득량만에서 다양한 갯것들을 쏟아 내기 때문이다.
워낙 먹거리가 다양해 계절을 구분 짓는 게 부질없지만 굳이 꼽자면 석화(굴)와 장흥삼합 등이 앞줄에 선다. 용산면 남포마을에 굴구이집들이 많다. 일출명소로 유명한 소등섬을 보며 굴 구워 먹는 재미가 각별하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삼합은 장흥 읍내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장흥키조개는 육질이 선명하고 부드러우며 단백질함량이 높고 타우린이 풍부하여 숙취해소와 원기회복은 물론 어린이 성장발육과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이다.
산행코스로는
△장 천 재 코스 : 1시간 소요 △천 관 사 코스 : 1시간 20분 소요 △자연휴양림 코스 : 1시간30분 소요 △ 탑산사(문학공원) 코스 : 1시간30분 소요
/강형인 기자




■ 황금색 갈대군락이 장관인 순천만

갈대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사각거리는 갈대가 말을 걸어오고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갈대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삶의 번뇌를 벗어나 있다.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순천만이다.
바람에 사각거리는 황금빛 갈대, 짱뚱어, 게 등 갯벌의 터줏대감, 철새 들을 만날 수 있다.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있는 순천만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기대고 어울려 온전히 하나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참여정원과 습지 일원 1만 5천 제곱미터 부지에 조성된 억새와 갈대 74만 본과, 관람동선에 따라 식재한 국화, 백일홍 등 가을꽃 10만 본이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참여정원 주변의 사색길로와 물억새길로는 서걱거리는 억새 소리를 들으며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를 벗 삼아 징검다리를 건너고 지저귀는 새소리에 귀가 맑아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최고의 길로 통한다.
혼자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세상사 시름 훌훌 털고 떠나고 싶을 때, 연인과 낭만적인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가족과 손을 잡고 대화하고 싶을 때 순천만정원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우리에게 선사 할 것이다. 음식 특화거리인 오리골목, 웃장국밥골목를 찾아 꼬막정식 등 맛기행도 해볼만 하다. /송우영 기자


■ 새 관광명소로 부상한 나주 영산강
영산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한 승촌보에서 영산대교 사이 8km 구간의 억새길이 나주의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나주시는 나주대교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진입로인 빛가람대교 사이 삼도동 구간(2km)의 영산강 둔치에 억새길 탐방로를 조성하여 나주시민은 물론 혁신도시 입주민과 관광객에게 힐링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총 5개 구간으로 조성된 억새길은 ‘영산강 억새와 사랑’이란 주제로 연인 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스토리텔링했다. 첫 번째 길은 남녀의 첫 만남을 담은 ‘부끄부끄길’, 두 번째 길은 부끄럽게 만난 남녀가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커피길’로 명명했다.
세 번째 길은 남녀가 억새 사이로 데이트를 즐기는 ‘미로’, 네 번째 길은 남녀가 연인으로 급발전하는 ‘두근두근길’로 포토존을 만들었으며 마지막으로 남녀가 연인이 되어 첫 만남부터 사랑을 이루기까지의 추억으로 담아가시라는 의미의 ‘억새의 추억’이다.
젊은 청춘이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소중한 사랑 쌓기와 아름다웠던 사랑을 끄집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이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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